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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는 취미부자/시네마천국

쁘띠마망 : 소중하게 간직될 동화같은 이야기

by 꿈꾸는 치유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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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서 만난 나만의 비밀친구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손녀인 넬리는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게 위해 시골집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외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외할머니에게 작별인사도 제대로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엄마와 서로 이야기하는 넬리. 시골집에서 유품을 정리하는 동안 넬리는 엄마에게 숲 속에 있는 오두막이 궁금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엄마는 오두막을 궁금해하는 딸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아빠와 딸 넬리만을 남겨둔 체 그곳을 먼저 떠납니다. 그 사실을 아빠가 넬리에게 전해주게 됩니다. 아빠는 넬리에게 이곳을 우리가 정리하고 빨리 엄마가 있는 있는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넬리는 이것저것 물건을 정리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혼자 놀 수 있는 놀잇감을 발견하곤 밖에서 혼자 놀이를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밖에서 나무를 옮기는 여자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그 아이를 도와 나무를 옮겨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비를 맞게 되어 그 여자아이 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넬리는 평생에 잊지 못할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판타지스런 장면은 없는데 판타지 한 아름다운 영화

영화는 러닝타임이 72분밖에 안 되는 짧은 영화였는데 영화는 내내 숲 속의 풍경과 여자 아이 둘이 오두막을 꾸미는 모습과 집안에서 요리를 만들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 그리고 역할놀이를 하는 모습 등등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그 모습들이 다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보였습니다. 색감 자체가 또 예쁘게 느껴지는 장면들도 많았습니다. 단순하게 집 입구를 비추는 장면조차도 왜 특별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지만 이쪽 집에서 저 쪽 집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수풀 사이로 집 입구가 보이고 그곳으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은 이상하게도 집을 왔다 갔다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마법의 공간을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날정도였습니다. 무슨 CG를 사용한 것이 아닌데도 말이에요.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주인공 넬리와 마리옹을 연기한 여자 아이들이 실제로 일란성쌍둥이들이 연기를 했다고 합니다. 어쩐지 아이들이 좀 많이 닮았다고 생각은 했는데 실제로 일란성쌍둥이 자매가 연기를 한 거라면 누가 보아도 거의 똑같이 생겼을 텐데 왜 영화 속 대사에는 "너희들 참 닮았구나" 같은 대사는 한마디도 없었을까요?! 뜬금없이 이런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억지스러운 장면없이 감동을, 슬픈 장면 없이 눈물을

 넬리의 성격상 어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떠드는 성격이 아닌 듯했습니다. 어리지만 생각이 많고 함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떠들고 다니지도 않는 신중한 성격으로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도 아닌 이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당사자인 마리옹에게만 이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마리옹 또한 이 이야기를 듣고 어이없어하거나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거나 그러지 않고 넬리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두 아이의 모습은 분명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아이가 아닌 듯 너무나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리옹의 생일날 같이 파티하는 장면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줄 때 엄마와 넬리가 같이 축하노래를 불러주자 한 곡을 다 부르고 끝났을 때 다시 한번 더 불러주기를 원하는 장면도 잔잔하게 가슴 뭉클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래서 넬리의 아빠가 예정보다 일찍 떠나는 것을 이야기했을 때 자신들이 같이 요리를 만들기로 했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울면서 떼를 쓰는 것도 아닌데 그저 이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것만 이야기하는데도 가슴이 아팠고, 또 그 뒤에 행복하게 같이 요리를 하는 장면만 나오는데도 그 장면이 너무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그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마리옹과 마리옹의 엄마를 보내고 자신이 묵고 있는 시골집으로 돌아왔을 때 먼저 시골집을 떠났던 엄마가 돌아와서 넬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장면! 넬리와 엄마와의 대화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곱씹게 되고 계속 생각하게 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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