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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는 취미부자/시네마천국

랑종 [The Medium]: 불쾌하고 찝찝함이 가득! 관람 비추!

by 꿈꾸는 치유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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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지루하지만 갈수록 미스터리 해지는 페이크 다큐 형태의 호러

무당에 대해 취재를 하고 있던 취재팀은 태국에 이산 지역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가문의 대를 이어 조상신인 '바얀 신'을 보시는 무당 '님'을 취재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언니네 집에 있어서 갔다가 그곳에서 오랜만에 만난 조카 '밍'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님' 결국 언니는 동생 '님'에게 자신의 딸 '밍'에게 직접 신내림을 내려줄 것을 부탁합니다. 님과 동행했던 촬영팀은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것을 촬영하기로 하고 님과 밍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을 카메라의 담아냅니다.

 

[곡성]처럼 믿음과 의심에 대한 이야기

전체적으로 신에 대한 믿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러면서 빨간색 차에 대한 부분이 나오는데 빨간색이 악령을 쫓고 좋은 일을 불러들인다고 사람들이 믿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빨간색 차를 타기도 하고 빨간색 티셔츠를 집 앞에 걸어두기도 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진짜 빨간색 차가 아니더라도 빨간색 차라고 써 놓는 경우 행운을 비는 미신 행위라고 합니다.

 바얀신의 목이 잘린 모습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의 해석을 살펴봤었는데 바얀신이 악령과 싸워서 지면서 결국 목이 잘린 것이라는 해석과 딸 밍이 그렇게 변한 모습을 보고 님의 언니가 자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고 하는데 뭐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퇴마의식 중에 방에 갖혀있는 밍의 방문을 열어주는 장면! 완전 발암 포인트 장면입니다.

어떻게 그런 위험한 존재랑 약한 아기와 아기 엄마를 두고 아직 초보 퇴마사를 두고 간 건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었고, 결국 그들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문은 열리게 되고 퇴마는 실패로 돌아가지요.

끝까지 믿고 기다리지 못하고 의심을 하면서 그 문을 열게 되었다는 점에게 믿음과 의심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님이 바얀신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면서 진짜 신이 있는 건지 의심하면서 결국 님이 죽어서 발견되는 모습이 나옵니다. 나중에 죽기 전에 님의 영상이 공개되었을 때 평생 믿어왔던 신을 의심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님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이 영화는 믿음과 의심에 대한 부분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비위 약하신 분은 절대 보지 마세요

보면 안 된다고 리뷰 올리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경험하고는 다른 분들은 저 같은 불쾌함이나 찝찝함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 글을 보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불쾌하다고 이야기하는 건지 오히려 보고 싶어지는 분도 분명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은 비위가 강하시거나 웬만한 공포 영화에 겁을 먹지 않는 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장르 안 가리고 보는 잡식성이긴 합니다만 보면서 즐거운 히어로물을 특히 좋아하고 판타지 장르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릴러나 호러물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겁도 없고 정말 잘 볼 것 같지만, 사실 엄청난 겁쟁이라서 중요한 장면은 오히려 못 봅니다.

그냥 눈 가리고 소리만 들어요.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 그날 밤은 물론이고 한 5일 정도는 잠도 못 자고 내내 밤에 켜놓고 생활해야 할 정도로 걱정이거든요.

그래서 무서운 분위기만 느끼고 해당 장면은 미리 눈으로 가려서 안 봅니다.

대신 같이 보는 사람에게 상황을 묻습니다.

그럴 바에야 그냥 안 보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궁금한 건 못 참아서 또 보게 된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 호기심, 궁금증을 그냥 참을 것을 그랬다는 생각이 정말 굴뚝같이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이렇게까지 찝찝하고 불쾌하고 기분 더럽다고 느끼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었거든요.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불쾌했냐고 물으신다면 기분 나쁜 장면이 여러 가지 있었는데 제일 싫고 기분 나쁜 장면을 꼽는다면 반려동물과 아기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아무리 공포물이라도 웬만해선 동물이나 아기가 다치는 것은 잘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동물이 죽더라도 갑자기 안 보이다가 어느새 죽어있었다고 나오는 것은 차라리 괜찮습니다.

그런데 동물이 어떻게 죽는지, 아기가 어떻게 되는 건지 나오는 장면은 도저히 참아지지가 않았습니다.

왜 저렇게 될 때까지 같이 있었나 이런 생각도 들고 짜증까지 나게 되더라고요

어차피 영화라서 가짜라고 생각하면 될지도 모르지만 영화로 막상 보니 불쾌함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다른 불쾌한 장면들도 많지만 저한테는 가장 화나고 기분 나쁘고 찝찝함이 가장 많이 나는 것이 그 부분이었습니다.

그 뒤부터는 더 끔찍하고 잔인한 장면들 투성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한다면 사람들이 물어뜯겨 먹히는 장면들이 나오고 사람이 불 타 죽는 장면도 나옵니다.

이 영화 때문에 며칠 동안 기분을 정화할 수 있는 즐거운 영화들만 매일매일 찾아보곤 했습니다.

계속 기분 나쁜 기억이 떠올라서 그것이 또 힘들었어요.

그리고 또 저는 어떤 공포물이든 마지막에는 해결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입니다.

제가 주로 좋아하는 공포물은 오컬트 물이고, 컨저링 같은 공포물을 특히 좋아합니다.

보는 동안 무서워도 마지막에는 그 원인이 해소되어서 결국 깔끔하게 해결되는 공포물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아닙니다. 내내 답답한 그 기분 그대로 마지막에는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그렇게 끝나는 공포물도 극강의 공포를 위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저한테는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그랬어요. 처음에는 좀 지루하다가 뒤로 갈수록 무서워지고 급기야는 마지막이 엄청 무서웠던 영화였지요. 그 영화는 그런 결말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마지막 결론이  깔끔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마지막마저 깔끔하지 않으니 더더욱 찝찝함만 가득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웬만해서는 저같이 비위 약하고 겁 많은 사람은 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호기심도 참으세요!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참는 게 좋을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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